가끔 우리집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을 소리가 들린다. 핸드폰 진동소리이다. 내가 우리집에서 절대로 진동을 해놓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진동인데, 우리집에서 내가 일부러 이렇게 해놓을리는 없지 않은가? 여하튼, 그런데 가끔 진동이 울린다.
엄마, 아빠 폰 모두 진동으로 되어 있지 않다. 우리집 폰은 꼴랑 이렇게 세 개 뿐인데, 어디선가 진동이 울린다. 아무리 찾아봐도 울릴 곳이 없는데 울린다, 이것이 바로 층간소음이다, 설마라고 생각들겠지만,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인가보다. 이러니 다른 소리는 얼마나 잘 들릴까 싶다.
아마 폰을 방바닥에 두고 생활하시는 것 같다, 진동이니깐 내 생각에는 윗집의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그래도 밤에는 울리지도 않고, 뭐 그렇게 기분 나쁜 소리는 아니니 어! 울리네 이러고 넘어가는데, 심한 소리가 나면 진짜 너무 힘들거 같기는 하다.
예전에 위에집에 살던 사람들때문에 진짜 많이 힘들었다, 진짜 왜 층간소음때문에 싸우고, 칼부림까지 나는 지 충분히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다행히 1년남짓 있다가 그 사람들이 이사를 가고, 다른 사람들이 왔는데, 여기는 자주 제사가 있는지, 가끔씩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 말고는 뭐 그래도 잘 있었다. 제사는 주로 밤에 지내니 그게 조금 힘들긴 해도, 그래도 얘들이 쿵쿵 뛰어다니느 것은 아니니 참을 만했다.
그러다가, 또 다른 사람들이 이사를 왔는데, 와, 완전 절간이다.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지경, ㅋㅋㅋ 가끔 너무 적막해서 무서울 정도, 요새는 핸드폰 진동과,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는 들려서 다행이다 싶다. 의외로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는 것만 염두에 두기 바란다.